역은 변화다. 생하고 또 생하는 창조의 구성이요, 생명의 약동이다.

이 생명의 약동을 가능케 하는 가장 기본적인 범주를 --고 ㅡ이라는 두 개의 심볼로 나타냈다는 데 역의 획기적인 도약이 시작되었다.

--은 무엇이고 ㅡ은 무엇인가? 흔히들 음과 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역경에는 '음양'이라는 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음양'은 역전에 나타날 뿐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역경과 역전은 다른 시대의 문헌이라는 문헌적 층대의 구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음양'의 언어적 개념화가 앞섰는가? --과 ㅡ이라는 심볼리즘이 앞섰는가? 이것도 확답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순수한 기호체계가 음양이라는 말에 앞섰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음양이라는 말이 없으면 의미 전달에 불편함이 있지 아니할까? 주역이라는 문헌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많이 쓰이는 개념은 강(剛) 유(柔)라는 개념이다. "강하다, 딱딱하다"는 의미와 "부드럽다, 연약하다"는 의미는 매우 구체적인 의미론적 맥락을 전한다. 그러나 음양은 매우 추상적인 것이며, 기호적인 상징이며, 구체적인 레퍼런스가 없다. 그러니까 고대사상의 발전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의미체계로부터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기호체계로 확대되어간 것임을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강유의 어휘조차도 역경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경이라는 문헌의 체계는 매우 추상적, 일반화된 심볼리즘만을 고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의 심볼화***

역은 변화다. 그 변화는 생명의 창조를 지향하는 변화다. 그 변화는 생명의 역동이다. 이 생명의 역동을 가능케 하는 가장 기본적인 범주를 --고 ㅡ이라는 두 개의 심볼로 나타냈다는 데 역의 획기적인 도약이 시작되었다.

<심볼리즘(Symbolism)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시작된 예술 운동으로, 문학과 시각 예술에서 주로 나타났습니다. 이 운동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상징과 은유를 통해 감정, 아이디어, 그리고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려는 경향이 특징입니다.

심볼리즘은 주관성과 영적인 차원의 탐색을 강조하며, 물질주의와 현실 인식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예술가로는 문학에서 샤를 보들레르와 아르튀르 랭보, 미술에서 구스타프 모로와 에드바르 뭉크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 심볼리즘은 수천 년 전에 이루어졌다.

--와 ㅡ이라는 심볼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작대기 하나와 가운데 구멍이 뚫린 이 모양의 심볼리즘은 무엇인가?

보스턴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벤자민 슈왈쯔(Benjamin I. Schwartz, 1916~1999)는 그의 중국철학사특강 강론 속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와 ㅡ이라는 심볼은 그 자체로 남녀의 성기를 상징화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약관화하다. 구멍과 작대기의 모습은 너무도 직접적이면서도, 아무도 눈치챌 수 없으리만큼 간결하고 간접적이다. 그러한 간이한 상징 하나로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그 세계 전체를 표현하려고 했던 노력 속에 숨어있는 동아시아대륙 고대인들의 사유의 비약, 그 도약에 숨은 우주론의 비밀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다."

역은 변화라는 뜻이며, 그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생명의 창조를 지향하는 변화이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며, 이 탄생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음과 양,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보지와 자지로 대변되는 몸의 체계이다.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반드시 보지(--)와 자지(ㅡ)는 결합되어야 하며, 이 결합을 가능케 하는 것이 양자 사이에서 성립하는 느낌(feeling)이다. 역의 세계는 느낌이 얽히는 세계일 뿐이다. 이 느낌의 얽힘이 곧 변화인 것이다. 생명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자지와 보지는 결합되어야 한다.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양자는 '느낌'을 매개로 하여 서로를 끌어당기고 서로를 수용한다.

주역은 상경과 하경으로 나뉘는데, 상경은 건괘로 시작되지만 하경은 태산 함괘로 시작된다. "咸함"이란 다(all)의 뜻이다. 그런데 함은 감(感)과 상통한다. 모든 존재가 느끼는 존재라는 뜻이다.(이 끌림은 우리들이 흔히 보는 것이다. 예로써 벌이 꿀을 얻기 위하여 꽃에 끌리는 경우 이런 감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이것을 안 식물들은 벌을 유혹해서 새로운 생명인 열매를 맺기 위하여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이다.)

***역의 심볼화 의미***

역은 변화이며 이 변화는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지향하는 변화이며 이 창조를 위해 음과 양(구체적으로 자지와 보지-심볼의 의미)이 필요하고 또한 음과 양이 결합해야 한다. 이 결합을 위해서는 느낌이 필요하다.(이 끌림은 우리들이 흔히 보는 것이다. 예로써 벌이 꿀을 얻기 위하여 꽃에 끌리는 경우 이런 감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이것을 안 식물들은 벌을 유혹해서 새로운 생명인 열매를 맺기 위하여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이다.)

변화를 위하여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다름'이다. '다름'이 있어야 '새로움'이 도입된다. 자지와 자지, 보지와 보지는 느끼지 못한다.

동성연애자들의 느낌은 프렌쉽의 특수형태이지, 창조와 생성의 느낌이 아니다. '다름'의 최소한의 요소가 '둘'이다. 이 '다름'의 최소한의 요소가 --과 ㅡ인 것이다. 역의 음양은 천지만물 모두에 적용된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보지 자지의 심볼일 수도 있지만 모든 생명체의 교접을 의미할 뿐 아니라, 우리가 유기체라고 인식하지 않는 비유기체의 세계에까지 음양은 적용되는 것이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고, 해가 양인가 하면 달은 음이다. 낮이 양이라면 밤은 음이다. 인간 몸의 장과 부도 음과 양으로 나뉜다. 양지 바른 곳이 양인가 하면 항상 그늘이 지는 곳은 음이 된다. 남방이 양인가 하면 북방은 음이 된다.